안녕하세요, 김형근 연구소장입니다.


휴가는 회사생활의 주요 요소입니다. 휴가를 현명하게 쓰는 것은 회사 생활을 잘하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올해 들어 정부에서도 되도록이면 휴가를 쓰라고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도 역시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휴가 사용에 대해서 몇가지 잡음이 있기도 합니다. 휴가를 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그것부터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눈치없이 휴가 썼다가 주변에서 원성을 사고 욕들어 먹기도 합니다. 휴가 중에 전화로 업무연락이 와서 휴가인지 근무인지 구분이 안되기도 합니다. 100명 넘는 사람들이 한 조직에 있다보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이 다 발생하고, 휴가를 어떻게 써야 할 지, 불분명할 때가 많습니다.


딱 한가지 원칙만 지키면,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알찬 휴가를 쓸 수 있습니다.


"휴가는 계획성있게, 티나게."


충분히 이른 시점에, 미리 스케쥴링한 후에, 주변 사람들에게 티나게 알리고, 쓰는 것입니다. 하루 정도의 휴가라면 2~3일 정도 전에 팀장과 팀원들에게 알리는 수준이 적절할 것입니다. 휴가 중에 급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주변 사람들에게 미리 협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자리를 비웠을 때 일어날 일을 상상해 보시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미리 협의하는 것입니다. 


만약 4~5일 이상의 좀더 긴 휴가라면, 최소 2주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휴가로 공백기가 생길 것이니, 어떻게 업무조정할 지를 협의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업무에 엮여 있는 고객이나 협력사 직원까지도 휴가/공백이 예정임을 티나게 알리는 것입니다.


좀더 긴 휴가라면, 최소 한달 전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 고객을 포함한 주변 모든 사람에게 휴가를 티나게 주지시키고, 자기가 없는 상황을 미리 고려해서 업무조정을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이 엄청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눈치밥을 좀 먹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요령껏 주변 사람들에게 휴가 계획을 얘기하고, 주지시키면 바쁜 상황에서도 어쨌든 휴가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휴가는 계획성 있게, 티나게."


휴가 중에 각종 업무전화가 와서 휴가를 망쳤다면, 아마도 "휴가사용 역량"이 부족해서일 것입니다. 대통령도 휴가를 쓰는데, 우리가 하는 일이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나하나 휴가 갔다고 세상 어찌 되는 것 아닙니다. 


휴가를 "계획성있게, 티나게" 사용하면, 휴가지에서 전화받을 일이 전혀 없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달력에 올해의 주요 휴가를 표시해 놓고, 동네방네 티나게 떠들면서 알려보세요.


한가지 고백하자면, 저는 휴가도 잘 못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휴가 중에 업무 전화가 와서, 휴가를 망친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획성있게, 티나게"라는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하면서부터, 휴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세상이 달리 보이더라구요. 휴가 갔는데, 전화 한통도 안 왔을 때는, 오히려 서운하고 심지어 불안하기까지 했었습니다. 최근들어서는 휴가를 쓰는데 더욱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휴가는 계획성 있게, 티나게."


--김형근


- - - - - 

질문: 휴가는 개인의 권리 아닌가요? 개인의 휴가를 쓰는데, 누가 뭐라 그러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답: 개인의 권리 맞습니다만, 휴가사용은 회사 규정상 "승인사항"이기도 합니다. 원칙적으로 승인없이는 휴가를 쓸 수 없습니다만, 요즘 사회 분위기상 승인을 안 해주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질문: 법적으로 보장되는 휴가를 내맘대로 쓴다고 뭐가 문제가 되나요?

답: 휴가는 개인의 권리가 맞습니다. 법적으로도 보장되는 휴가를 저지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업무조정하지 않고 무작정 휴가를 쓴다면, "업무조정역량부족"으로 인사평가시 나쁜 점수를 매기는 것 역시 팀장/인사권자가 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질문: 갑자기 어떤 일이 발생해서, 휴가 신청을 미리 하지 못하는 경우는 어떤가요?

답: 세상 일인데, 갑자기 일어나는 일에는 예외가 적용되기 마련입니다.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어떤 형태로든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휴가 처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갑자기 발생하는 상황"이 잦아진다면, 마찬가지로 인사평가에서 좋은 점수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너무 자주 발생한다면, 아마도 "일정조정역량부족"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 일년 휴가를 몽땅 연결해서, 하나의 긴 휴가로 사용하는 것도 허용되나요?

답: 그것도 규정상 허용범위 내에 있습니다. 다만 "계획성 있게, 티나게"라는 조건이 붙어야 할 것입니다. 팀장과 고객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 심지어 주변의 협력사 사람들에게까지, 그렇게 쓰는 것이 적절한지 충분히 협의를 거쳐서, 그게 적절하다고 합의를 이끌어 낸다면, 그렇게 쓰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질문: 수술을 해서 장기간(1개월정도) 병원에 입원한다면, 병가를 쓰는데, 연차를 먼저 소진하고 병가를 쓰나요? 아니면 병가를 바로 쓰나요? 연차가 병가만큼 줄어드나요?

답: 평소 감기/몸살 같은 건으로 쉬는 것은 그냥 연차 쓰세요. 진단서를 발급할 수준 이상이면 연차와 무관한 병가를 쓸 수 있습니다. 최대 병가 허용일을 넘기면, 연차를 추가로 소진해서 연장할 수 있습니다. 연차도 다 쓰고 될 정도의 중대한 경우라면, 어쩌면 휴직 단계로 넘어가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모든 규정에는 허용범위라는 게 있습니다. 인트라넷에 비치되어 있는 규정집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질문: 은행/동사무소 가서 서류 하나 떼려고, 몇시간 정도 자리를 비워야 합니다. 하루 연차를 써야 하나요?

답: 그런 정도는 인간적으로 풉시다. 팀장/팀원들에게 얘기해서, 외출해서 행정업무 보시면 됩니다. 그런 것으로 휴가까지 쓸 필요는 없습니다.


질문: 연중에 프로젝트로 바빠서, 휴가는 커녕 주말근무 잔뜩해서, 연차가 오히려 쌓였습니다. 연말에 한꺼번에 몰아서 써도 됩니까? 돈으로 줄 것도 아니잖아요?

답: 원칙적으로 가능합니다만, 권장사항은 아닙니다. 요즘에는 고객을 포함한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휴가를 쓰는 분위기이므로, 연중에 적절히 눈치껏 휴가를 써버릇 하세요. 자칫, 연말 장기휴가를 의도하고 휴가일을 쌓고 있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질문: 휴가 제대로 써본 적이 없습니다. 너무 바빠요.

답: 세상일을 혼자 다 할 것도 아닌데, 휴가 쓸 시간이 없다는 게 말이 안됩니다. 고객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과 업무 조정하고, 휴가를 내 보세요. 세상이 달라 보일 것입니다. 나 없으면 안돌아 갈 것 같던 회사가, 휴가 갔다와도, 멀쩡히 잘 돌아가고, 심지어 휴가중에 전화도 안오면, 약간의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휴가 며칠 쓴다고 세상 안 무너집니다. 과감히 써 보세요.


질문: 있는 휴가를 전부 다 쓰면, 인사평가에서 나쁘게 평가 받는 것 아닌가요?

답: 그럴 일 없습니다. 휴가 쓰는 게 문제가 아니고, 휴가를 쓰기 전에 "휴가 계획 공유 및 업무조정"을 안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휴가도 계획적으로 티나게 잘 쓰면,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습니다.


질문: 모비젠 고객사입니다. 프로젝트 기간에 우리는 휴일/휴가 반납하고 일하는데, 모비젠 직원들만 얄밉게 휴가써도 되나요?

답: 프로젝트 때문에 같이 고생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일만 한다고 해서 되지도 않습니다. 좀더 현명하고 효과적으로 일을 해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모비젠 직원들이 Burn-Out되는 것은 고객님의 과제 수행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질문: 팀장입니다. 우리 팀원들이 당연한 권리라며 휴가를 대중없이 올려서 곤란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답: 팀원들에게 이 게시물을 읽게 하세요. 그리고 3개월 이후의 팀원들의 휴가 계획부터 같이 짜 보세요. 팀의 프로젝트 사정도 고려하지 않고 임의대로 휴가를 올리는 사람에게, "계획성/예측성"에 대한 관점을 고려해서 인사평가를 주는 것은 팀장님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