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만한 오픈소스의 위력은 전세계의 모든 SW 회사들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기업용 SW를 공급해왔던 IBM, 오라클 같은 회사들도 이미 오픈소스에 동참했고, 최근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조차도 적극적으로 오픈소스를 끌어 안고 있습니다.


모비젠같은 하찮은 SW 회사가 오픈소스와 대적할 일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오픈소스를 끌어안고 그 장점을 딛고 일어서야 겨우 생존이라도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자체 코드만으로 승부하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필요한 것은 이미 오픈소스에 다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다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고객들에게 오픈소스 가져다 준다고 해도, 쓸 수 있는 고객은 거의 없습니다. 


모비젠 같이 작은 독립 SW 회사의 희망은 거기에 있습니다. 오픈소스라는 아름다운 구슬이 아무리 많아진다손 치더라도, 그 구슬을 꿰어서 보배를 만들어야 하는 수고로움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걸 마다하지만 않는다면 우리같은 미약한 SW 개발회사라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라는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드는 데에 모비젠의 장인 정신이 발휘되어야 합니다.


적절한 오픈소스를 찾아내는 혜안이 있어야 합니다.


같은 분야에 수많은 오픈소스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빅데이터, 분산처리, 지능화, 이동통신' 이런 모비젠의 키워드와 연결되는 오픈소스들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발굴하고, 그중에 좋은 것을 찾아내고 고객에게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오픈소스를 고객 입맛에 맞게 적절히 가공해야 합니다.


우리가 선정해서 제시하는 오픈소스가 깔끔하게 정리된 채로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가 견디지 못하고 지쳐버릴 것입니다. 고객마다 다 다른 상황을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오픈소스를 깔끔하게 정리정돈하는 것을 기피하거나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픈소스를 깔끔하게 정리/정돈하는 것을 기피해서는 절대 오픈소스로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픈소스의 한계를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성능이 얼마나 나오는지, 어떤 조건에서 오동작하는지, 이중화는 지원하는지, 복제하면 에러가 나는지, 호환성은 있는지 등등 오픈소스를 사용함에 있어서 발생하는 각종 제약조건이나 한계상황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사용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더 좋은 것이 나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기존에 잘 쓰던 오픈소스가 있더라도, 같은 기능으로 더 간단하고 좋은 오픈소스가 나올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새롭고 단순한 대안이 존재하는지를 검토하고 시험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인기에 영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오픈소스 중 일부는 반짝 인기가 있다가, 시장에서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오픈소스를 잘 선별하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1년도 못 살아남을 오픈소스를 섯불리 손대는 것은 여러모로 낭비입니다. 한발 물러서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핵심 오픈소스인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그럼 모비젠은 앞으로 오픈소스 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것과 자체 코드를 오픈해서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 고객들이 코드를 오픈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들 분위기가 당분간 바뀔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모비젠이 자체 코드에 대한 개방 정책을 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개발자 개개인이 오픈소스 활동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비젠에 갇혀있지만 말고, 넓은 세상에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픈소스 기여 활동은 훌륭한 일이고 장려해야 할 일입니다.



그럼 어떤 오픈소스를 도입해야 하나요?


모비젠은 빅데이터, 이동통신, 분산처리, 인공지능, IoT, 이상탐지, 품질관리, 망관리, 데이터분석 이런 류의 키워드를 가진 회사입니다. 세상에 많은 오픈소스 중에 저런 키워드들을 가진 오픈소스는 극히 일부입니다. 그것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고, 모비젠은 오픈소스라는 구슬을 예술적으로 잘 꿰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김형근 연구소장, 2018-06-20.